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지루한 날이었다. 남자신들은 힘겨루기를 하느라 산을 움직이고 강을 만들며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쿵쿵대며 땅을 울려 거대한 지진을 일으키기고 했으며, 손가락으로 물을 튕겨 해일을 일으켰으며, 입김만으로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 많은 것들을 하늘 위로 솓구치게 했다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보고 껄껄대기도 했다.
한편 여신들은 누가 제일 예쁜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잣대가 없었기에 서로 자기가 예쁘다고 주장하다가 격앙된 목소리로 서로를 헐뜯고 머리채를 쥐어뜯는 등 가장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마무리되기가 일쑤였다.
1,2억년도 아니고 몇 십억년째 그렇게 지냈으니 따분할만도 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땅에 살아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을때, 모두들 그렇게 열정적으로 각종 생물들을 생각해내고 설계했던 것이다.
며칠 밤을 새고(아마 6일이려나...) 다같이 옹기종기 쇼파 앞에 앉아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이 꾸물꾸물거리는 것을 보며 다들 감탄해하며 삼폐인을 터뜨렸고 어떤 감수성 예민한 여신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신들의 화제거리는 단연 지구였는데, 다음 날 만나면 '어제 날아다니는 애들 생긴거 봤어?','걔들 크기가 얼마나 큰지 내가 만든 뒷동산만하더라고!' 같은 대화를 나누며 맥주를 들이켰고, 많은 신들이 지구시청에 중독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고작 몇 억년) 신들이 '조금' 놀랄만한 일이 생겼다. 원숭이같이 생긴것들이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더니 털이 빠지고 그 모양새가 점점 신들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신이었기 때문에 설계과정에 자신들의 구조를 바탕으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때 부터 신들의 관심사는 인간(이라고 인간들이 부르는 생물체)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생명체가 보이던 범주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인간들은 보여주었다.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인간들을 거느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아바타가 다른 신의 아바타에게 소멸을 당하기라도 하면 홧김에 인간들이 운집해 있는 곳에 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 사이 인간들의 지적능력은 점점 향상되어갔고, 물리적인 힘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던 동물에게까지 대항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내기 시작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서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 넘어갔고, 말 그대로 '배부른' 고민을 하는 인간들도 생겨났다.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인간들을 보며 신들은 흐뭇했다. 그래서 간혹 풀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나면 넌지시 힌트를 주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날 많은 인간들이 한가지 고민에 빠졌는데 신들은 난감해졌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였기 때문이었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던질 정도로 깊은 사유능력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심심해서' 만들었노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난처한 입장이었다.
한편 여신들은 누가 제일 예쁜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잣대가 없었기에 서로 자기가 예쁘다고 주장하다가 격앙된 목소리로 서로를 헐뜯고 머리채를 쥐어뜯는 등 가장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마무리되기가 일쑤였다.
1,2억년도 아니고 몇 십억년째 그렇게 지냈으니 따분할만도 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땅에 살아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을때, 모두들 그렇게 열정적으로 각종 생물들을 생각해내고 설계했던 것이다.
며칠 밤을 새고(아마 6일이려나...) 다같이 옹기종기 쇼파 앞에 앉아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이 꾸물꾸물거리는 것을 보며 다들 감탄해하며 삼폐인을 터뜨렸고 어떤 감수성 예민한 여신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신들의 화제거리는 단연 지구였는데, 다음 날 만나면 '어제 날아다니는 애들 생긴거 봤어?','걔들 크기가 얼마나 큰지 내가 만든 뒷동산만하더라고!' 같은 대화를 나누며 맥주를 들이켰고, 많은 신들이 지구시청에 중독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고작 몇 억년) 신들이 '조금' 놀랄만한 일이 생겼다. 원숭이같이 생긴것들이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더니 털이 빠지고 그 모양새가 점점 신들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신이었기 때문에 설계과정에 자신들의 구조를 바탕으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때 부터 신들의 관심사는 인간(이라고 인간들이 부르는 생물체)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생명체가 보이던 범주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인간들은 보여주었다.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인간들을 거느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아바타가 다른 신의 아바타에게 소멸을 당하기라도 하면 홧김에 인간들이 운집해 있는 곳에 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 사이 인간들의 지적능력은 점점 향상되어갔고, 물리적인 힘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던 동물에게까지 대항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내기 시작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서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 넘어갔고, 말 그대로 '배부른' 고민을 하는 인간들도 생겨났다.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인간들을 보며 신들은 흐뭇했다. 그래서 간혹 풀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나면 넌지시 힌트를 주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날 많은 인간들이 한가지 고민에 빠졌는데 신들은 난감해졌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였기 때문이었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던질 정도로 깊은 사유능력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심심해서' 만들었노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난처한 입장이었다.
by 사라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