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YES24

'카스테라'를 통해서 박민규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장편소설인줄 알고 샀었는데 막상 집에와서 첫번째 단편을 다 읽고 나서야 단편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마음에 짜안하고 와닿는 건 없었지만 참 재밌게 읽었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알게 모르게 흉내내고 있는─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능청스럽게 그럴듯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움베르토 에코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집필한 소설이라고 감히 추측하는─장미의 이름에 너무 시달린 탓에 가벼운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 바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었다. 삼미슈퍼 스타즈라는 팀은 재작년이었나, 슈퍼스타 감사용─둘 다 슈퍼스타라는 말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다─을 통해 그 화려한 전적으로 이미 전해들은 상태였다.
소설책을 읽으면서 킥킥거린것도 유례없는 일이었고, 하루만에 다 읽어내버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세상의 모든 커브 볼들에게 '자넨 참 성격이 곧군'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낙차가 큰 변화구 대목에선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지.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단편집에선 없었던 마음에 짜아안하고 와닿기도 했고, 그렇구나 깨닫기도 하고, 눈물이 날뻔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란건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한편으론, 아이러니하게도 더 글을 쓰고 싶어지기도 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겠다.
by 사라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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