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에 해당하는 글 1개
"이상해요. 답답하고. 내가 내가 아닌것 같아."
후룹.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목을 자극했다.
"언제부터 그랬어?"
후룹. 그녀는 벌써 한캔을 다 비웠다. 고개를 뒤로 젖혀서 캔을 탈탈 흔들어댔다.
"글쎄... 언제부턴진 모르겠어요. 그냥 얼마전부터 그래."
라이가 발을 간지럽혔다. 먹다 만 맥주캔을 두고 라이를 들어 안았다. 라이에게서 누나 냄새가 났다. 아니, 누나에게서 라이냄새가 나는건가.
"야! 그럼 내가 어떻게 상담을 해주냐. 무슨 증상 같은게 있을거 아냐. 나 안해."
내가 마시다 만 캔을 집어든다.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그렇지 않을걸. 피식. 그냥 웃음이 났다. 겨우 맥주 한캔에 이렇게 진지하게 앉아있는게 신기했다. 누나 눈이 똥그래졌다.
"이게 죽을라고... 어디서 쪼개?!"
빈캔이 날아왔다. 나도 모르게 안고 있던 라이로 막았다. 야옹. 품에서 달아난 라이는 침대 옆 햇빛 잘 드는 곳에 앉았다. 힐끗. 저 녀석 째려보고 있다.
"그게 아니라... 그냥 웃기잖아요. 내가 누나한테 상담이란걸 받고 있다는게..."
"..."
라이와 같은 눈빛. 사방에 적이다.
"알았어요. 알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계속 신경쓰여. 문자라도 주고받으면 마음이 놓이는데, 조금 있으면 또 그래. 생각하면 계속 답답해져. 나 혹시 그 사람 사랑같은거라도 하는건가...?"
맥주 한캔에 차마 담기 힘든 말까지 불쑥 튀어나와버렸다. 맥주가 홍조를 가려줄거라고 생각했을까. 이미 오래 전에 내 머리 속 어딘가에 단어들이, 문장들이 굴비 엮듯이 엮어 있었던것 같았다. 힐긋. 눈치를 봤다. 왠 걸. 어디서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누구야? 그 사람?"
"몰라도 돼요, 그건. 그러니까 내가 사랑이란걸 하는 거냐고요."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내가 그걸 알면 이렇게 쪽팔린거 무릅쓰고 누나한테 물어볼까. 난 아직 사랑해본적 없어요."
"사랑 안해본 사람도 사랑하면 그냥 알게 돼. 사랑은 영혼에 DNA처럼 새겨져 있는 거걸랑. 영혼의 본능같은거야. 넌 그냥 니 마음에 귀 기울이면 돼. 나머지는 마음이 다 알아서 할거야."
누난 진지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아나운서같이 얘기했다. 순간, 우리가 마신게 맥주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민망한 얘기들은 최소한 혀가 꼬부러져서 무슨 말인지 알아 듣기 조차 힘들때 나오는게 정상일텐데 말이다.
"나 갈래요! 밤에 약속 있으니까 라이는 내일 데리러 올게요."
쿡쿡. "누구랑 약속?"
보나마나 짓궂은 초등학생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거다.
"몰라요!"
쫓기는 사람처럼 정신없이 챙겨서 나왔다. 밖은 추웠다. 열이 나는건 분명히 맥주때문이다. 맥주에다가 뭘 탔어.
후룹.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목을 자극했다.
"언제부터 그랬어?"
후룹. 그녀는 벌써 한캔을 다 비웠다. 고개를 뒤로 젖혀서 캔을 탈탈 흔들어댔다.
"글쎄... 언제부턴진 모르겠어요. 그냥 얼마전부터 그래."
라이가 발을 간지럽혔다. 먹다 만 맥주캔을 두고 라이를 들어 안았다. 라이에게서 누나 냄새가 났다. 아니, 누나에게서 라이냄새가 나는건가.
"야! 그럼 내가 어떻게 상담을 해주냐. 무슨 증상 같은게 있을거 아냐. 나 안해."
내가 마시다 만 캔을 집어든다.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그렇지 않을걸. 피식. 그냥 웃음이 났다. 겨우 맥주 한캔에 이렇게 진지하게 앉아있는게 신기했다. 누나 눈이 똥그래졌다.
"이게 죽을라고... 어디서 쪼개?!"
빈캔이 날아왔다. 나도 모르게 안고 있던 라이로 막았다. 야옹. 품에서 달아난 라이는 침대 옆 햇빛 잘 드는 곳에 앉았다. 힐끗. 저 녀석 째려보고 있다.
"그게 아니라... 그냥 웃기잖아요. 내가 누나한테 상담이란걸 받고 있다는게..."
"..."
라이와 같은 눈빛. 사방에 적이다.
"알았어요. 알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계속 신경쓰여. 문자라도 주고받으면 마음이 놓이는데, 조금 있으면 또 그래. 생각하면 계속 답답해져. 나 혹시 그 사람 사랑같은거라도 하는건가...?"
맥주 한캔에 차마 담기 힘든 말까지 불쑥 튀어나와버렸다. 맥주가 홍조를 가려줄거라고 생각했을까. 이미 오래 전에 내 머리 속 어딘가에 단어들이, 문장들이 굴비 엮듯이 엮어 있었던것 같았다. 힐긋. 눈치를 봤다. 왠 걸. 어디서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누구야? 그 사람?"
"몰라도 돼요, 그건. 그러니까 내가 사랑이란걸 하는 거냐고요."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내가 그걸 알면 이렇게 쪽팔린거 무릅쓰고 누나한테 물어볼까. 난 아직 사랑해본적 없어요."
"사랑 안해본 사람도 사랑하면 그냥 알게 돼. 사랑은 영혼에 DNA처럼 새겨져 있는 거걸랑. 영혼의 본능같은거야. 넌 그냥 니 마음에 귀 기울이면 돼. 나머지는 마음이 다 알아서 할거야."
누난 진지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아나운서같이 얘기했다. 순간, 우리가 마신게 맥주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민망한 얘기들은 최소한 혀가 꼬부러져서 무슨 말인지 알아 듣기 조차 힘들때 나오는게 정상일텐데 말이다.
"나 갈래요! 밤에 약속 있으니까 라이는 내일 데리러 올게요."
쿡쿡. "누구랑 약속?"
보나마나 짓궂은 초등학생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거다.
"몰라요!"
쫓기는 사람처럼 정신없이 챙겨서 나왔다. 밖은 추웠다. 열이 나는건 분명히 맥주때문이다. 맥주에다가 뭘 탔어.
by 사라마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