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에 해당하는 글 1개

주의 : 스포일러 한그득 탑재
한줄로 요약해서 누가 영화 별로라고 하면 도대체 니눈엔 어디가 별로냐고 따지고 들고 싶은 영화였다. 넓은 한강에 넓은 마음으로 뿌린 고작 실험대 하나를 채울만한 포름알데히드가 그 시작이었다. 끝까지 둔해빠진 동료들을 두고 자살한 사람맛을 보게 된 녀석. 그 맛을 잊지 못해 한강둔치를 습격하고 하필 현서가 잡혀간다. 철없는 아빠덕에 일찍 철이 들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는 예쁜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셀 수 없을만큼 다리가 많은 벌레가 나오는 더러운 하수구에 갇혀 죽기만을 기다리게 만들었기에 그 녀석을 괴물이라 부를 수 있었다. 매점서리를 하는 거지아이들을 탓하지 않았고, 총알수를 제대로 세지 못한 둔한 강두를 탓하지도 않았다. 이 모든게 저 괴물때문이라고 저 녀석을 죽이면 현서만 구해내면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CDC인가 뭔가 하는 것을 반대하는 집회는 괴물에게 만찬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저장해놓았던 먹이도 다 떨어졌으니 말이다.
온갖 고초(?)를 당하고 물로 돌아가려는 괴물을 막아선 강두의 눈빛에서 '복수는 나의것' 마지막 장면 ─ 송강호가 신하균을 찌르며 "너 착한 놈인거 안다. 그러니까 내가 죽이는거 이해하지?" 할때의 ─ 송강호의 얼굴이 강두에게 오버랩됐다.
괴물은 무슨 죄지? 그만한 고통을 겪으며 죽어야할 이유를 알긴 했을까.
괴물은 사라졌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고통을 삭히고 살아가는 사람들. 애초부터 괴물도 괴물을 죽인 이도 얻을것 하나 없는 게임이었다. 먼지 가득한 병을 치워버린 그 사람이 그만한 이득을 본걸로 해야 겨우 제로섬 게임이 되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