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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주산지에 다녀왔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를 보고 푹 빠져버렸던 곳이다. 그 전에 자주가는 사진 사이트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건 아무래도 영화쪽이었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꽤 많은 차들이 먼저 도착한 상태였고,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에 백열등과 쏟아져내리면 어떡하나 싶은 별들이 칠흙같은 밤을 밝히고 있었다. 1시간 여의 휴식을 취한후 겨우 코앞을 비추는 LED라이트를 비추며 주산지로 향했다. 벌써 삼각대에 카메라까지 다 세팅해놓고 농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서둘러 좋은 자리를 잡고 축축하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다시 1시간 여를 기다려 굳어버린 몸들과 카메라들이 그제야 실루엣이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물소리 하나 없이 고이 잠든 새벽 주산지를 셔터소리가 깨우고 서서히 주산지는 눈을 떠 수많은 이방인을 반겨주었다.

by 사라마지 주산지

